[전문가칼럼] 피임약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①-
이오클리 2018-11-26 21:53 1133
피임약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 -①-
[이오의원 최원철원장] 피임약 복용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호르몬 피임법으로 피임 뿐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 적용해서 복용할 수 있는 치료제이다. 보통 일반 의약품으로 분류된 피임약은 누구나 쉽게 약국에서 구매해 복용할 수 있다. 구매가 비교적 쉬운만큼 잘못 복용했을 때 부작용 등의 문제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누구나 쉽게 복용하면 안 되는 피임약에 대해서 알아보자.
피임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의 복합제제로 이뤄져 있다. 이 중 프로게스틴의 개발 또는 함량에 따라 시간 순으로 ‘세대’로 분류하는 것이 세계보건기구(WHO)의 분류 방법이다.
1세대 피임약은 프로게스틴의 효과가 적기 때문에 임신성 당뇨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낮은 프로게스틴 농도로 인해서 부정 출혈이 심해져서 문제가 된다.
2세대 피임약은 부정출혈이 문제가 되면서 이전 세대에 비해 프로게스틴의 농도를 높인 제품이다. 강력한 프로게스틴의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효과를 내야하는 자궁 내 장치 같은 제품에도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력한 프로게스틴의 작용은 1세대 피임약에 비해서 부정출혈의 문제는 감소되었지만, 지질이상, 지성 피부, 여드름, 얼굴 털 증가 등의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이 더 자주 발생한다.
3세대 피임약은 2세대 피임약의 강력한 프로게스틴 효과는 유지를 하면서,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은 감소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안드로겐 효과를 줄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 효과가 확대돼 이로 인한 장단점이 발생한다. 우선 체내 혈당치, 인슐린 내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증대된 에스트로겐 효과로 인해 정맥혈전색전증의 위험이 증가되는 단점이 있다. 또한 제품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모든 3세대 제품이 안드로겐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다. 3세대 피임약이라 하더라도 프로게스틴 종류에 따라 여드름에 효과적일 수도 혹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보통 3세대 피임약을 먹고 피부트러블, 여드름 등이 심해진다면 4세대 피임약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다.
4세대 피임약은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틴의 효과 외에도 항염류코르티코이드 (antimineralocorticoid), 항안드로겐(antiandrogenic) 작용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피임 이외에도 월경전 증후군, 여드름 치료에 사용해 볼 수 있다. 4세대 피임약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의료기관에서 발행하는 처방전이 있어야만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하는 것은 1,2,3 세대 피임약이다. 이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전이 없어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다. 피임약을 먹고서 부정출혈이 발생 하거나 혹은 피임약 복용 후 피부트러블이 심해졌다는 부작용 사연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 말고도 현재 본인이 복용중인 약이 있거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 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 헬스닥터